안녕하세요,
여름철 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강아지 고질병인 귓병의 시즌이 왔습니다.
틈만 나면 귀가 빨갛게 붓고 염증이 심해지고, 누런 귀지가 나오는 우리 집 강아지.
너무 간지럽고 괴로운 나머지 다리로 귀를 미친 듯이 긁다가 피가 나오는 장면까지 연출되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데, 도대체 이놈의 귓병은 왜 나아지질 않는지 답답하기만 하죠.
강아지 귀/피부를 괴롭히는 난동꾼 1위, 강아지 외이염(강아지 귓병)에 대해서 파헤쳐보겠습니다.
1) 외이염이란?
강아지의 귀는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가장 바깥에 보이는 부분은 우리가 아는 귓바퀴, 그 안쪽부터 ㄴ자로 들어오는 전체 부분을 외이도라고 합니다.
외이도가 있다면 중이도와 내이도도 있나요? 네 맞습니다. 귓길은 세 개 구획으로 나뉩니다.
바깥부터 외, 중간의 중, 안쪽의 내이 순서로요.
외이도와 중이를 나누는 기준은 다름 아닌 고막입니다.
고막을 기준으로 바깥의 귓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외이염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Otitis(귀 염증) Externa(바깥) 라고 합니다.
중이는 고막부터 고실, 고실 안의 귓속뼈, 유스타키오관을 지칭합니다.
2) 외이염의 원인
가장 먼저 귀의 형태가 있습니다. 코카스파니엘처럼 귀가 접혀있고 귀 안에 바람이 잘 통하지 않거나, 타고나길 귓구멍이 작은 경우 당연히 환기가 잘 안되면서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 등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되어 외이염이 잘 생깁니다. 덥고 습하면 더 심해지겠지요. 털이 많을 경우에도 세균과 곰팡이가 살기에 아주 좋은 아마존 정글이 됩니다. 가끔 종양은 아니지만 이도 내에 작은 폴립(종괴) 같은 게 생기면 이 역시 세균과 곰팡이 세척 및 환풍을 어렵게 만들어 외이염에 잘 걸리게 합니다.
계속 외이염을 유발하는 것들로 세균과 곰팡이 예를 반복해서 들었는데, 맞습니다. 염증을 강력히 유발하는 것은 대표적으로 감염성 병원체인 세균과 곰팡이입니다. 이 세균과 곰팡이는 원래 주변 환경에 소수 서식하고 있다가, 면역이 저하되거나, 자라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거나, 이도에 이물과 종양 따위가 자리 잡으면서 이도 내 환경이 깔끔치 못하게 되면 급격한 속도로 번식합니다. 그럼 이도 내 피부가 이 세균과 곰팡이와 싸우면서 고름이 나오고, 파괴되면서 궤양, 출혈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따갑고 간지럽기 때문에 강아지도 계속 긁게 되면서 손상은 가속화됩니다. 악의 순환고리인 거죠...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귀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난리가 나 있던 겁니다. 외이염이 조절이 안 되고 점점 심해지면, 고막을 파괴하고 중이염까지 유발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신경 증상과 청력저하까지 유발합니다.
3) 외이염 진단
가까운 동물병원에 가서 가장 먼저 어떤 병원체가 있는지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세균과 곰팡이가 많은 경우라면, 이들을 박멸하는 치료가 필요하기 떄문입니다. 세균만 있는지, 곰팡이만 있는지에 따라 써야 하는 약물의 종류가 다르기 떄문에 현미경 검사는 필수입니다. 현미경 평가를 건너뛰는것은 반쪽짜리 치료입니다.
혹시라도 고막을 건드렸는지, 고막 안에까지 파괴된 심한 염증은 아닌지 보기 위해서 검이경검사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말그대로 귀 안을 검사하는 일종의 안경을 쑥 밀어넣어서 보는 검사랍니다. 일부 강아지는 귀에 뭐가 들어오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고 참지 못해 시도했다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4) 외이염 치료
대부분 외이염 치료는 귀세정과 연고, 즉 바깥에서 관리해주는 게 최선의 치료 방법입니다.
제대로 된 귀 세정은 동물병원에서 가장 잘 할 수 있을 테지만, 보호자님의 정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집에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1~2일에 한 번씩 처방받은 귀 세정제로 세정을 잘 해주고, 습기는 외이염의 천적이므로 잘 말려준 후에, 연고를 발라줍니다.
* 아이 상태와 외이염 종류에 따라 다른 귀 세정제를 다른 방법으로 써야 할 수 있기 떄문에, 수의사 지시에 따라주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귀 세정 방법"
① 귓구멍에 세정제를 찰랑거릴 때까지 넣되, 세정제 입구 끝이 귀에 닿지 않게 합니다. 오염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② 30초 정도 바깥에서 귀를 마사지해줍니다. 넣어둔 세정제가 찰랑찰랑 꽐랑꽐랑 합니다.
③ 강아지가 간지러워서 귀를 마구 흔들거립니다. 세정제가 녹인 귀지가 귓바퀴 바깥까지 밀려 나옵니다. 솜으로 이 귀지를 잘 닦아줍니다. 하지만 귀 피부에 자극이 될만한 솜이나 핀셋을 이용해선 안 됩니다. 귓속 피부는 매우 연약하므로 쉽게 손상됩니다.
④ 세정을 마쳤다면 미지근한 바람으로 귀를 충분히 말려줍니다.
⑤ 처방받은 연고를 발라줍니다. 충분히 말리지 않은 데다가 귀 연고까지 과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귀를 막아버려서 염증이 잘 생기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셈이 됩니다.
귀 세정이 외이염치료의 가장 큰 부분이 맞지만, 정도가 너무 심해서 귀 세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귀가 부어있거나, 통증이 너무 심하다거나, 농이 줄줄 나와서 바깥뿐만이 아닌 안쪽(혈액을 통한)에서의 염증 관리까지 필요하다면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귀 세정은 오히려 아이의 귀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실시해주세요!
참! 귀세정과 연고, 내복약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게 있습니다.
넥카라! 넥카라를 꼭 잘 씌워주셔야 합니다.
마음이 아파도 넥카라를 씌워주셔야만 열심히 관리하는 귀, 강아지가 스스로 망치는걸 방해할 수 있어요.
넥칼라는 외이염이든, 얼굴이나 목 주변의 상처든 강아지가 스스로 자기를 해하는것으로부터 방해하려면 꼭 착용해야하는 필수템입니다
간지러우니 긁고, 긁으니 상처가 나고, 상처가 나니 감염이 심해지고, 감염이 심해지니 더 간지럽고...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넥카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치료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종료시점까지, 특히 눈을 벗어나있을떄는 24시간 꼭 채워주셔야 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
5) 외이염에 잘 걸리는 생활요소
첫 번째, 알레르기 기운이 있는 아이들은 알레르기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알레르기는 특정 알러젠에 대해 피부 면역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은 일종의 염증반응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알레르기는 귀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주변의 피부를 약화하기 때문에 당연히 감염에 취약해져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감염이 되기 전이라고 해도, 알레르기에 의한 염증 자체가 너무 간지럽기 떄문에 강아지가 계속 귀를 발로 긁고, 벽에 문대면서 상처가 생기기에 십상입니다. 옳다구나! 하고 생긴 상처에 가서 감염체들이 둥지를 틀게 됩니다. 따라서 식이 알레르기라면 식이 제한을 철저히 할 것, 환경 알레르기(아토피)라면 간지럼증을 컨트롤하는 먹는 약이나 주사를 성실히 맞을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두 번째, 귀에 털이 많다면 주기적으로 귓털을 제거해주는 게 위생상 좋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외이도 안이 습하고 장애물이 많은 환경이면 통기가 잘 안되어 세균 곰팡이에게 최적의 서식지가 됩니다. 따라서 귓털을 깔끔히 다듬어 깨끗이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 목욕 후 귀 안을 충분히 건조하도록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철에 빨래도 잘 안 마르죠? 마찬가지로 강아지 귀 안도 잘 안 마른답니다. 목욕하면서 귀에 들어간 습기를 제때 제거해주지 않으면 제발 외이염에 걸리라고 응원해주는 꼴입니다.
귓병은 완치가 불가능하고 관리해줘야 하는 질병입니다.
자주 외이염에 걸리는 강아지라면, 이미 귀의 형태와 귀 안쪽 피부 생태가 외이염에 취약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소홀히 관리하면 귓병은 다시금 우리 강아지를 괴롭힙니다.
어떤 것이 귓병에 안 좋은지 미리 알고 있다면, 한결 관리하기가 쉬워질 테죠?
더불어 제대로 된 관리(=즉, 외이염 치료 - 귀 세정과 연고 사용)를 익힌 보호자라면 또 귀가 안 좋아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내 손으로 열심히 씻어주고 약을 발라주면 또 좋아질 거니까요!
만약 아무리 잘 관리해줘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반드시 기저질환 스크리닝이 필요합니다.
기저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호르몬 질환, 알레르기/아토피가 있습니다.
수의사와 자세히 상담 후에 우리 강아지 더 이상 괴롭지 않게! 긁지 않게! 현명하고 정확하게, 제대로 관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빨리 습기가 가셔야 우리 강아지들도 귓병 피부병 때문에 고생하는 게 좀 덜할 텐데 말이네요.
그날이 올 때 까지는 에어컨, 선풍기 적절히 틀어 귀에 숨통 틔워주시고 홈케어도 부지런히 해보도록 해요 :)
이상 강아지 외이염/ 강아지 귓병/ 강아지가 귀를 자꾸 털어요/ 귀를 자꾸 긁어요/ 여름철 강아지 귓병에 관한포스팅을 마칩니다.
귀는 피부의 연장선입니다! 조만간 피부병 관련 포스팅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의 벤네또였습니다.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하셔요!
'반려동물 건강백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아지 중성화 꼭 해야하나요?/ 암컷강아지 중성화/ 강아지 중성화 필요성/ 강아지 중성화 시기 (0) | 2022.07.08 |
---|---|
강아지 피부에 뭐가 났어요/ 강아지 피부 두드러기/ 강아지 농피증/ 강아지가 몸을 자꾸 긁어요/ 강아지 여드름 (0) | 2022.07.07 |
[검역시리즈] 강아지, 고양이 미국 출국시 검역/ 강아지 고양이 미국가기 (0) | 2022.07.06 |
[검역시리즈] 강아지, 고양이 일본 출국시 검역/ 강아지 고양이 일본가기 (0) | 2022.07.05 |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었어요/ 강아지 초콜릿 먹었을 때/ 강아지초콜릿 먹으면 동물병원 가야하나요? (0) | 2022.07.04 |